도서 정보
- 도서명 : 해피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산다 - 오늘도 정주행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 저자 : 윤이나
- 평가 : ⭐️⭐️⭐️💫(3.5점)
좋았던 부분
- 현실의 삶은 기승전결이 완벽하지도 않고, 구성이 훌륭하지도 않다.
- 울퉁불퉁한 구석이 많고, 도저히 매끈하게 다듬어지지 않는다. 결말이 어떨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 심지어 인생 전체를 본다면 지금이 몇 회쯤인지, 시즌으로 나눌 수는 있는지도 모호하다.
- 삶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사건이 시작하고 끝나는 경계조차도 희미하다.
- 에세이는 그 세계를 사는 사람이 쓴 이야기다. 픽션은 그 세계를 사는 사람이 만든 이야기다.
- 문학작품을 읽고, 문학을 배우고, 듣고, 공부하며 보낸 20대 초반의 몇 년간, 내가 세상을 보는 법은 달라졌다.
- 이 시절의 경험이 내 삶 전반에 어떤영향을 미쳤고 또 나의 어떤 부분을 바꿨는지를 전부 말하자면 너무 긴 이야기가 될 것이다.
- 줄여서 말해보자면, 나는 문학을 통해 이런 것들을 배웠다.
- 세상을 바라볼 때 시선의 위치와 방향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시야가 달라진다는 것
-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보는 일
- 한 편의 소설을 읽고 내 안의 무언가가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일 또한 가능하다는 것
- 인간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고 쓰면서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다른 사람이 되는 일을 꿈꾸면서도 끝내 자기 자신일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
- 이 모든 것을 나는 문학을 통해 배웠으며 이 경험이 나를 바꿨다는, 어쩌면 너무나도 문학 같은 이야기다.
- 줄여서 말해보자면, 나는 문학을 통해 이런 것들을 배웠다.
-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같은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 내가 그런말을 들었다면, “미안한데 나도 딸이 처음이라" 라고 대답했을 것 같다.
- 개인의 미숙함을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는 핑계로 돌려버리면, 우리 모두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어떤 일이 벌어질 지모르는 채로 지금을 산다.
- 삶은 오직 그런 방식으로만 계속된다. 계속된다는 말은 반복된다는 말과 달라서, 계속되는 동안에 찾아오는 봄은 매번 다른 봄이다.
- 그렇지만 아름답다는 점에서는 또 같고, 이런 아름다움에는 면역이 되지 않으므로 어김없이 감탄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 삶은 오직 그런 방식으로만 계속된다. 계속된다는 말은 반복된다는 말과 달라서, 계속되는 동안에 찾아오는 봄은 매번 다른 봄이다.
- 평범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 뛰어다니거나 색다른 것이 없는 보통의 상태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대체로 힘겨운 삶은 산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 인생의 기본 값은 적당한 행복이 아닌 적당한 불행이며, 행복과 행운은 매우 희소한 감정이고 타이밍이다.
서평
영화나 드라마 소개와 해석을 찾아보는걸 좋아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한 번 보게되면 여운이 길게 남아서 되도록 짧은 클립 위주로 보거나 잘 안보려고 했었다. 요즘 너무나도 다양한 컨텐츠가 생산되기도하고 유튜브에서도 핵심 요약만 알려주는 컨텐츠도 많아져서 최근에 많은 컨텐츠를 찾아서 보곤 했다. 유튜브를 접하면서 짧게 압축된 내용들 위주로 항상 보다보니 OTT플랫폼에서 시리즈물을 보다가 조금만 루즈해져도 지속적으로 보기 힘들어지는 것 같다.
이 책을 보고자했던 이유도 기자가 보는 컨텐츠는 어떤식으로 해석하고 무엇을 남길까가 궁금해서다. 윤이나 기자가 컨텐츠들을 설명해주는게 좋았다. 그 중 내가 본 컨텐츠들이 있었고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시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킹덤 아신전” 설명에서도 아신이 당하는 차별과 혐오, 폭력을 21세기 대한민국 상황과 맞물려서 보는 부분을 예로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민자를 차별하고, 국적을 가진 채로 한국에 거주하는 이들을 차별하고, 이들도 인종과 국적에 따라 다시 선을 나누어 차별하고, 차별하면서 혐오한다. 아신전을 보면서 이런 관점으로 해석하는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 역시 기자는 기자인건가. ”나는 대체로 이 작품이 나에게 얼마나 좋은 작품인지, 밥 먹고, 일하고, 잠자고, 운동하고,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과 이 작품이 어떻게 연결돠어 있는지에 관해 썼다.”
각 컨텐츠들을 보며 윤이나 기자가 읽고 느낀바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설명해준 컨텐츠들을 시간만 된다면 다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는 컨텐츠를 보면 시간만 뺏기고 남는게 없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구나 싶다. 더 넓은 생각과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게 컨텐츠의 장점이지 않을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이진분류로 표현하긴 싫었지만 일단은) 좋은 컨텐츠(나에게 도움이 되는 이로운 컨텐츠), 나쁜 컨텐츠(나에게 잘못된 관점을 심어주는, 해로운 컨텐츠)를 어떻게 필터링해서 볼 것인지가 될 것 같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읽은 책이라서 기억에 남기고 싶어서 작성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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